가을 끝자락에서 만난 진주수목원 여행

2024. 11. 25. 01:00일상.건강

어느새 가을이 저물어가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진주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절에 수목원은 그야말로 작은 자연의 천국 같았어요.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울긋불긋한 나무들은 저마다 색색의 옷을 입고, 마치 환영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차 대란, 그럼에도 설레는 첫발

아침 11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차를 몰아봤지만, 주차 공간은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의 차량이 갓길에 세워져 있더라고요. 경찰분들도 계셨지만 단속보다는 교통 통제를 위해 나오신 것 같아 조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부랴부랴 매표소로 향했어요.

입장료와 편리한 키오스크

진주 수목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 초등학생: 500원
  • 중·고등학생 및 군인: 1,000원
  • 성인: 1,500원

예전에는 무료로 운영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유료화가 되었더라고요. 그래도 부담 없는 금액이라 좋았습니다. 매표소는 키오스크로 운영되고 있어서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었는데, 저는 삼성페이로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수목원 입구에서 펼쳐지는 단풍 축제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단풍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곳의 단풍은 정말 화려했는데,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이 가을의 끝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은 수목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길 양옆으로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어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이 길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고 있더라고요. 저희도 한적한 곳에 돗자리를 깔고 소풍 분위기를 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한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사람 없는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메타세쿼이아 길 옆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었어요.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아이들, 배드민턴을 치는 가족들, 돗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까지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연두색 파라솔과 테이블이 마련된 공간도 있었는데, 이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아침 일찍 개장 시간인 9시에 맞춰 와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연두색 지붕의 방갈로 여긴 오픈런 해야지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지만, 저희는 방갈로가 아닌, 돗자리를 펼칠 자리를 구했고 그것으로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추억 속 작은 동물원

수목원을 걷다 보니 작은 동물원이 나왔습니다. 오래전 이곳에 왔을 때는 독수리, 타조 같은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당나귀, 양, 사슴 정도만 남아 있었어요. 아마도 동물 관리가 어려워 가까운 동물원으로 기증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동물들이 귀여워서 좋았어요. 특히 당나귀 한 마리가 다른 당나귀에게 구애하다가 뒷발에 맞을 뻔한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분들도 아이들과 함께 동물들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전망대에서 만난 탁 트인 풍경

소풍을 마치고, 폭포를 지나 전망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 곧바로 전망대에 도착해버렸어요. 내려가는 길에 폭포를 들를 계획이었지만, 인공폭포가 현재 운영을 중지한 상태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전망대 근처에는 작은 대나무숲이 있었는데, 대나무 사이로 걷는 길이 무척 운치 있었습니다. "푸바오"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랄까요? 대나무숲을 지나자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전망대가 나타났고,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없는 탁 트인 정경을 보니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구실잣밤나무

전망대에서 본 풍경(날씨가 조금 흐렸습니다)

 

가을과 수목원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진주 수목원은 단풍, 메타세쿼이아 길, 작은 동물원, 그리고 전망대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좋은 장소였어요. 다만, 주차가 다소 불편할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난 진주 수목원은 하루 동안 몸도 마음도 힐링할 수 있었던 멋진 곳이었습니다. 아직 가을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에 진주 수목원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단풍과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반응형